2018년 시작된 첫번째 이야기에 대한 글을 보고 다시 시작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첫 직장에서 부터 마지막 직장생활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내어보고 싶습니다. 재미 없는 스토리일 수도 있겠으나 지나 보니 힘들었던 순간이 행복이었고 행복했던 순간이 안일함으로 보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 20여년의 직장생활을 종료하고 이제는 1인기업으로 시작한 시점에 과거의 사원으로 시작된 직장생활의 이야기에서 부터 대표가 되어 회사를 운영하고 또 퇴사하고 창업을 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시작 합니다. "
문득 실제 그 목표를 이루게 되었던 그날을 잊지 못하지만. 반대로 그 순간 한 쪽의 마음이 훅 하고 풀리는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하며 그 이야기의 시작은 사실 목표를 아직 이루지 못했던 2018년으로 거슬로 올라 갑니다.
과거의 글을 보완하고 수정하고 하는 일이 필요 하겠으나. 지나 보면 과거의 숱한 말들 글들 모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또한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나이며 앞으로 또 먼 훗날의 지금의 나이기도 합니다.
[뒤늦은 창업은 두려움과 설렘을 모두 가지고 있다 - 2023. 7. 21]
2018년 12월 20일 작성 글 발췌
얼마전 IT DAILY가 주최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어떻게 진화하고 있나?"라는 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주로 세미나에 주제 발표를 하시는 분들의 프로필을 보고 참석을 결정하는데 SNS에서만 알고 있던 분의 발표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 그분의 주제였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길(1)" 이야기들을 듣다가 보니 내 자신의 이야기와 오버랩 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불과 몇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미안하기도 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몇가지 남겨봄으로 해서 혹시나 나와 같은 역할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고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진행 해봤던 것들을 순서대로 가감없이 남겨 보고자 한다.
아직은 해당 조직에 몸담고 있으므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들은 상상의 나라 힘을 빌렸다고 이해 하시길 바란다.
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같아 직장생활의 첫 시기 부터 간단하게라도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알수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났으므로 아마도 란 가정이 좀더 가깝지 않을까.
* 기업 ERP 개발을 시작 하다.
- 2004년 철강회사
일반 기업의 전산실(내부 기간시스템(ERP, SCM 등) 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 였다) 에 근무 하면서 개발보다는 도메인의 이해와 현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알게 되었고 결국 기간시스템의 중요한 키는 내부에서 관리되는 데이터 또는 정보의 흐름관계를 명확하고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내부 기간계 시스템을 고도화 하는 것으로 이해할 때 즈음 이었다. ( 이와 관련한 의견은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오해 하지 않길 바란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사안들은 무수히 많다고 생각한다. )
ERP 프로젝트가 지지부진 해지던 많은 이유가 최종적으로 임원진에게 제공되는 대시보드 형태의 보고서 자료를 맨 마지막에 하게 되고 그에 따라 하위로 내려가는 서브 시스템들의 내부 설계가 처음 부터 변경되는 꼴(?)을 여러번 보게 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다.
프로젝트의 첫 경험을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은 ERP 개발 사업이었다. 적은 돈을 지원받아 외주 업체가 들어와서 커스터마이즈 하는 과정에 전산실 인원이 함께 하였다. 당시 팀장님은 나에게 니가 한번 해볼래 해서 시작한 HR 부분이 나의 첫 프로젝트가 되었다. 모두가 예상 했겠지만 나는 예상대로 만들지도 못했고 결국 해당 부분에 대한 것은 외주사에 다시 이야기 해서 개발은 전문가 분들이 다시 하셨다. 그래도 프로세스를 이해 한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긴 했다.
그 이후 ERP 라는 모듈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공정 하나 하나의 프로세스들을 오프라인(현장)에서 듣게 되었고 실제로 그것이 구현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괴리감 또한 함께 알게되는 기회를 맞았다고 해야 할까. 어떤 경우에는 현장의 업무를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현장의 일을 더 많이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보게 되었고 그것을 경험하고 나니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그 프로세스나 공정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산공정을 현장의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직접 부딪혀가며 배우고 물류 관련된 사항들에거 하나 둘씩 아주 조그만 기능들을 통해서 좀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나의 편들이 많아졌다. 지금도 그때 그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본사 건물 어두운 골방에 처박혀 앉아 왜 도대체 현장에선 이 걸 입력하지 않는거야? 라고 한탄만 하고 있었을 지 모른다. 지금은 누구나(?) 많이 사용하는 또는 클라우드 버전으로 언제든지 저렴한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ERP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인사, 생산, 물류를 거쳐 다음으로 접하게 된것은 제조원가 개발 이었다. 시작이 참 재미 있던것이 당시 회계를 담당하시던 분께서 어마무시한 엑셀로 그걸 하고 계셨다. 이걸 정말 엑셀로 하세요? 라고 하면서 이게 엑셀로 되는거면 왜 시스템으로 안만들어요? 라고 하는 술자리에서 질문에서 시작되어 제조원가 시스템을 기존에 있던 모듈에 추가하여 붙이는게 가능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키지도 않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엑셀로 만들어져 있는 로직부분을 내부에 있는 시스템들에서 가져다가 올바른 위치에 넣어 주는 일뿐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새로운 개념을 공부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데이터들이 이렇게 모이고 이렇게 만들어지고 이렇게 변화되어 지는구나 결국엔 내가 만드는 건 그 길을 마련해주고 때론 담아 주고 하는 일을 하는 것이구나 였다.
기술적이나 어려운 개념을 통하여 무엇을 설명하는 것에는 난 재주도 없고 재능도 없다. 또 지식도 없는것 같다. 몸으로 격고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 보니 내가 만들고 있던 모든것은 데이터가 흘러다녔고 그 흘러다니는 길을 만들고 때론 가두고 때론 그 물길을 새롭게 만들어 새로운 댐을 만들기도 하고 했던 것들이다. 그 안에 쌓여 있던 그 많은 데이터들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는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상장주식회사의 회계결산 보고서들을 만들고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되니 다른 도메인(업종)은 어떨까 하는 생각과 도전을 해봐야 겠단 생각들이 많았다. 그 당시 건설업종과 전기관련 업종에 관심을 두었으나 세상은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기회를 주진 않았다. 준비 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했으나 새로운 도메인을 위해 퇴사 해야 겠단 생각으로 회사를 정하지도 않은체 사표를 냈다. 지금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그때 처음으로 약 2주간 회사를 쉬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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